자전거

생활 자전거 도색하기 (완)

위쳐 2020. 11. 1. 23:05

이것저것 하다보니 포스팅이 좀 늦었다. 2차 도색 과정은 특별한게 없어서 생략. 그냥 1차 도색 위에 덧입히고 열처리, 끝. 그리고 이틀정도 건조한 것 같다. 근데 예상했던 것보다 피막강도가 약해서 실망했다.

 

손톱으로 긁은 자국

사진으로 보다시피 피막강도는 기대하면 안되는 것 같다. 세게 긁은것도 아닌 그냥 툭 긁은 정도. 물론 속살이 드러날 정도로 긁힌건 아니지만 표시가 난다는건 그만큼 약하다는거다. 다만 도장 두께와 열처리에 따라 피막 강도의 차이가 있었다.

 

 

도장 두께가 두껍고 열처리가 충분히 된 부분

자세히 보면 약간의 기포자국이 있는 걸 볼 수 있다. 멀리서는 거의 티가 안나는데 도료가 살짝 끓어 오른 자국이다. 그만큼 충분한 도료 + 강한 열이 가해진 부분이다. 처음 사진과 질감도 차이가 있는데 매트하고 매끈한 느낌이 아니라 약간 거칠고 광택이 있는 느낌이다. 이 부분은 손톱으로 긁어도 잘 긁히지 않았다. 물론 힘주어 긁으면 긁힌다.

 

처음에 포크쪽 열처리를 하다가 도장이 두껍게 입혀진 곳은 조금 오래지지면 도료가 끓어오른다는걸 알게 되었다. 완전 경화후에는 400~500도 까진 버틴다고 알고 있는데 경화되기 전에는 금방 끓어오른다. 흡사 설탕을 열로 녹여서 캐러멜화 시키는 느낌. 잘못된줄 알고 다시 할까 하다가 잘 안보이는 쪽이라 그냥 놔뒀었는데 건조되기 전에는 조금 흉해보이지만 다 건조하고 나면 피막 강도도 강해지고 기포때문에 거칠었던 부분도 보기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가라앉았다.

 

다음에 또 도색을 하게 된다면 모든 부위에 도료를 충분히 두텁게 분사 한 후에 열처리를 도료가 살짝 끓어오를 정도로 해줄 생각이다. 아마 브락센 두통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 반통 정도 남아있으니. 이번엔 초반에 도료를 좀 많이 낭비한 느낌이라 부족할 것 같아서 포기. 사실 좀 지겨웠기도 했고 남은건 타다가 까지는 곳 메꾸는데 쓰려고 ;;

 

 

체인과의 마찰 방지

체인과의 마찰 방지를 위해 저 부분은 집에 굴러다니던 찍찍이 테잎으로 감아주었다. 당연히 거친부분이 바깥을 향하도록 감아주었고 완제품에도 보호테잎이 붙여 나오는 곳이기 때문에 뭘로든 보호해주는게 좋다. 브락센은 몇번 타면 다 긁혀 나갈 것 같았다.

 

 

물통케이지도 하나 달아주었다

동네 마실용 자전거에 물통 쓸 일은 별로 없겠지만 그냥 데코 차원에서 달아봤다.

 

 

전체 샷

 

밤에 테스트겸 타보다가 한 컷

어느정도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 같지만 결론은 생각보다 퀄이 잘나와서 만족중이다. 도색 후에 데칼을 붙여보려고 사두었는데 안 붙이는게 훨씬 깔끔하고 이쁜것 같아서 이대로 타려고 한다.

 

저기서 기존 부품을 유지하고 있는 부분은 림, 튜브, 프레임 정도 밖에 없다. 나머지 부품을 거의 다 교체했는데 추가로 들어간 돈이 자전거 값의 두배가 넘었던가 아무튼,,, 덕분에 생활 자전거 정비는 스스로 할 수 있게 된 걸로 추가 비용에 대해 합리화 중...;;

 

그리고 역시 생활자전거는 라이저바가 편한 것 같아서 최근에 당근마켓에서 업어온 미니벨로에서 떼어 이식했다. 기존에 달려있던 드롭바와 낮은 각도의 퀼스템은 업어온 자전거에 이식해서 클래식 미니벨로로 만들어볼 예정.

 

비비는 교체 안해도 되었는데 크랭크 빼면서 실수 아닌 실수를 하는 바람에 비비 나사산을 뭉개버려서 바꿔야 했다.

 

아무튼 자전거 프레임이라는게 넘어진다거나 어디 집어 던질 거 아니면 크게 스크래치가 나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산 탈 것도 아니고) 조심해서 탄다면 꽤 오래 유지 하지 않을까 싶다. 추후에 재도색을 한다 하더라도 비용은 브락센 2통 값 정도면 될 것 같고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서 그렇지... 여유만 된다면 1년에 한번씩 싹 분해해서 기름칠 해주고 도색 까진 곳 메꿔주면서 타면 아주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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